이현동 국세청장이 전직 고위직 출신들의 비리가 잇따라 터지자 간부들 기강 잡기에 나섰다. 이 청장은 지난 5일 오전 주재한 '공정과세 실천 과제 점검회의'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부 공무원의 법과 상식에 어긋나는 행태는 그동안 공들여 쌓아 올린 국세청에 대한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한 뒤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의는 매달 초에 정기적으로 열리며, 본청 과장급 이상 간부 50여명이 참석한다.
이 청장은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를 그 사명으로 하고 있고 법령 등에 언급이 없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국세청 내부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면서 자신의 조직 관리 방침을 간부들에게 전달했다. 일 잘하는 공무원을 우대하고 엄격한 신상필벌(信賞必罰)로 다스려 자기 관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 자질이 부족한 직원은 재교육을 시킨 뒤 현업에 복귀시키는 등 국세청의 자정(自淨) 능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 청장의 이날 발언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이희완 전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이 자문료 명목으로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국세청에 대한 여론이 따가워진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