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당국의 대대적 단속으로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이 북한을 나온 뒤 국내에 입국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히려 대폭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입국한 1428명의 탈북자 가운데 탈북 후 1년 이내에 입국한 경우는 52%였다. 30% 수준이던 2009년과 39%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통일부 당국자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탈북자들이 제3국에 가기 전까지 중국에서 5~8년을 보냈지만 작년부터 단속이 강화되자 체포·북송을 우려한 탈북자들이 중국 체류 기간을 최소화하면서 국내로 입국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아졌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국내 입국 탈북자의 수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입국 탈북자는 2009년(2927명)까지 매년 꾸준히 늘다가 작년 2376명으로 돌연 감소(19%)했었다. 화폐개혁 실패로 민심히 흉흉해진 가운데 북한이 탈북자 '사냥'에 나서고 중국도 북한의 요청에 따라 중국내 탈북자 단속을 강화한 탓이다. 하지만 중국의 단속 강화가 탈북자들의 남한행을 재촉하는 결과를 낳으면서 국내 입국 탈북자 수가 다시 증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말이면 사상 처음으로 올 한 해 입국하는 탈북자가 3000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올 상반기 입국한 탈북자 가운데 이미 탈북해 국내에 입국한 가족이 있는 경우는 47%로 지난해의 36.4%보다 증가했다. 또 가족을 동반해 입국하는 탈북자 비율도 49%로 2010년의 39%보다 확대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단순 경제난보다 '북에선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만연해 아예 남한행을 결심하고 탈북하는 가족 단위 탈북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엔 '일단 북한을 떠나고 보자'는 식의 탈북이 많았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현재 국내 입국 누적 탈북자 수는 2만178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40대가 75%로 절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7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