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프로골프 대항전에 온 양용은(39)은 기회 있을 때마다 후배 선수들에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더 큰 무대에 도전해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신의 경험담이기도 했다.
양용은은 2004년부터 3년간 일본투어에서 4승을 올리며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양용은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옥문'으로 통하는 미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고, 결국 아시아 첫 메이저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양용은은 "한국 남자 골프가 단기간에 일본에 앞설 수 있게 된 것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용은이 구심점 역할을 한 한국 골프가 한·일 프로골프 대항전 'KB금융 밀리언야드컵'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
한국은 3일 경남 김해의 정산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각 팀 10명의 선수가 1대1로 맞붙는 방식) 경기에서 6승1무3패로 일본을 압도했다. 첫날 포섬 경기에서 2대 3으로 열세였던 한국은 2라운드 포볼 경기에서 3대 2로 이겨 중간 합계 5대 5로 균형을 이룬 뒤 이날 6.5점을 보태 최종 합계 11.5대 8.5로 이겼다. 한국은 작년 패배를 설욕하고 통산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섰다. 양용은은 1·2라운드에서 김경태와 승점 2점을 합작한 데 이어 이날 마지막 주자로 나서 4언더파 68타로 가타야마 신고(이븐파)에 완승을 거뒀다. 양용은은 유일하게 3승을 올렸다.
한국은 이날 최호성이 오다 고메이를 7타 차로 따돌린 데 이어 박상현과 김도훈이 잇달아 승리하며 기선을 잡았다. 일본도 간판스타 이시카와 료가 강경남을 이기는 등 3명이 승리하며 반격했다.
하지만 한국은 김대현과 배상문이 승리한 데 이어 김경태가 후지타 히로유키와 비겨 우승에 필요한 최소 승점 10.5점을 채웠다. 김경태는 기자단 투표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한국은 상금 20만달러를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 성금으로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