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호원동에 있는 도봉산 회룡사(回龍寺). 신라시대에 의상스님이 창건했다고 하며, 지금의 건물은 6·25전쟁 이후에 새로 지었지만 오층석탑 등 조선 전기의 유물이 남아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태조가 이곳에서 수도했다거나 왕위에서 물러나 함흥에 머물다 다시 서울로 돌아왔을 때 들렀다는 얘기가 전한다.
회룡사에서 서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석굴암'이 있다. 기둥과 지붕처럼 생긴 바위 3개를 활용해 토굴처럼 만든 암자이다. 이 바위에는 '石窟庵 佛 戊子 仲秋 遊此 白凡 金九'(석굴암 부처, 무자년 가을에 백범 김구가 여기에 들렀다) 글귀가 새겨져 있다. 1986년 의정부시가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한 '김구 선생 필적 암각문'이다. 백범(白凡) 김구(金九·1876~1949) 선생의 필적을 새겼다는 뜻이다.
회룡사 석굴암은 백범이 중국 상해로 망명하기 전에 피신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광복 이후 귀국했을 때에는 자주 찾았다고 한다. 암각문은 1948년 백범이 이곳에 들렀을 때 받은 친필을 이듬해인 1949년 3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새겼다. 실제로 백범이 석굴암 앞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