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핵무기를 갖는다면 우리도 만들겠다."
이슬람 수니파 왕정국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역 패권 라이벌인 시아파 국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경우 자국도 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투르키 알파이잘 왕자는 최근 나토(NATO) 고위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그런 장치를 갖게 된다면 사우디도 말할 수 없을 만큼 극적인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알파이잘 왕자는 극적인 정책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측근인 고위 관료는 "왕자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우리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사우디가 이란의 핵 무장을 전제로 핵 보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 문서에 따르면 압둘라 사우디 국왕은 사석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면 사우디를 포함해 지역의 모든 국가가 똑같이 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언급은 이란이 최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란은 지난해 10월 이후 중거리 탄도미사일 비밀 실험을 적어도 세 번 이상 실시하고 평화적인 핵에너지 사용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우라늄 농축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