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보〉(36~47)=입단은 바둑 입신(立身)을 꿈꾸는 소년들이면 반드시 거쳐야 할 험난한 첫 관문이다. 2006년 봄 프로의 꿈을 이룬 17세 소년 박승화의 당시 인터뷰 일부를 옮긴다. "…마음을 비우고 임하라는 스승 허장회 사범님의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 입단 결정 후 가족들과 외식을 했다.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회사에서 사보(社報)에 싣겠다며 사진도 찍어갔다. 모두가 축하해 줘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빨리 타이틀을 따고 싶다…."

흑▲를 맞아 백도 대오(隊伍) 정비가 시급해졌다. 36에 씌우자 흑은 기다렸다는 듯 우직하게 37로 밀어붙인다. 참고1도 1때 2로 끊어가겠다는 것. 8까지는 백의 입장에서 물론 피하고 싶은 그림이다. 38의 변신 때 39가 다시 호착. 39로 40이면 백은 39의 한 칸 뜀을 준비해놓고 있다.

39때가 또 어렵다. 백이 참고2도처럼 반대쪽에서 젖혀갈 경우 최악의 결과가 기다린다. 12까지 갑자기 사경을 헤매게 되는 것. 42로 뻗어 두 점으로 키운 뒤 44로 끊은 수가 침착했다. 이제 47로 한 칸 뛴 데까지는 필연이다. 그나저나 우하 일대에 갇힌 백 대마의 생사(生死)는 어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