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검찰이 프로축구 승부 조작에 연루된 전(前) 국가대표 김동현(상무)을 구속한 데 이어 상무 소속 선수 3명을 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있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군 검찰은 승부 조작 브로커로부터 한 사람당 수백만원의 돈을 챙긴 혐의로 상무 골키퍼 2명과 공격수 1명을 긴급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브로커 역할을 했던 김동현 구속에 이어 3명이 추가로 군 검찰 조사를 받으며 상무 축구팀은 프로축구 승부 조작의 '몸통'으로 떠올랐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무 선수들은 구단에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다 군 검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K리그 워크숍에서 불법 행위 근절 서약서에 서명한 이들은 프로축구연맹이 마련한 자진 신고 기간에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비디오로 분석한 결과 상무의 몇 경기에서 이상한 정황을 포착하고 열흘 전 구단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며 "하지만 상무 쪽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상무 구단 고위 관계자는 "다른 구단들이 승부 조작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상무로 보내는 정황이 있다"며 "전염성 강한 도박 바이러스를 군에 퍼뜨린 것"이라고 했다. 이는 지금까지 다른 구단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해 온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말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역 군인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상무부대 담당 장교나 군무원 신분으로 팀을 이끄는 이수철 감독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