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교사

"학생들이 '교사는 아무런 제재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올해로 교사 생활 27년째를 맞는 김창학 교사(서울 강서구 수명중)는 "아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학생 인권이 중요하다' '교사는 아무 제재도 해선 안 된다'는 글을 보고선 더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즘 학생들이 교사에게 반항하는 것은 물론 폭행까지 서슴지 않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선생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선생이 뭔데 그러냐'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교사는 지난 1985년 교사를 시작했다. 고교에서 14년을 근무했고 1999년부터 중학교에서 재직 중이다. 지금은 학교 생활 전반을 관장하는 교무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이렇게 나오는 바람에 요즘엔 교사들도 아이들에 대해 예전처럼 '내 자식'이란 생각을 갖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과거에 비해) 학생들이 조숙해지면서 고등학생보다 중학생들의 행동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 1이나 중2 교실이 고등학교 교실보다 수업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인터넷 확산 등 새로운 환경 속에서 교사들이 적절한 지도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교권 회복과 건강한 학교 분위기 조성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 다수의 아이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napshot] 꾸짖는 교사에 "니가 뭔데" "법대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