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종종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이번 여름은 '박지성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맨유와 계약기간이 2012년 6월까지인 박지성은 곧 구단과 재계약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보스만 룰'에 의해 유럽 리그의 선수들은 계약 만료 6개월 전까지 소속팀과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이적료 없이 다른 클럽과 사전 계약을 할 수 있다. 맨유로서도 박지성과의 협상을 늦출 이유가 없다.

박지성의 재계약 협상 시점은 팀 동료에 비해 늦은 편이다. 박지성과 동갑내기 친구인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는 기존 계약 만료 시점이 박지성과 같은 2012년 6월이지만 지난 2월 맨유와 2014년까지 재계약에 합의했다. 역시 내년에 계약이 끝나기로 돼 있던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잉글랜드)과 대런 플레처(스코틀랜드)도 올해 초 맨유와 재계약했다.

재계약이 늦어지자 현지에서도 박지성에 대한 각종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22일 "맨유에서 박지성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스페인 리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 등에서 박지성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메트로는 "맨유가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라사나 디아라(프랑스)를 데려오기 위해 박지성을 이적시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박지성이 각종 이적설에 휩싸이는 것은 다음 시즌에 맞춰 대규모 선수 개편을 예고한 맨유의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와 허리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던 맨유는 정상급 미드필더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폴 스콜스의 은퇴로 이미 맨유 미드필드진엔 공백이 뚜렷하다.

현재까지 맨유의 영입 희망 리스트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등 스콜스를 대체할 중앙 미드필더들이 주로 올라와 있지만 애슐리 영(애스턴 빌라) 같은 측면 미드필더들도 있다. 잉글랜드 대표로 15회 경기에 나선 영이 맨유로 올 경우 박지성과 측면 미드필더 포지션을 놓고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맨유가 '대어급' 선수들의 영입작업을 마친 뒤 박지성과 재계약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장기 레이스를 감안해 정상급 측면 미드필더를 4명 이상 보유하려 할 맨유가 공수에서 모두 활용 가치가 높은 '박지성 카드'를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