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보〉(101~132)=이론적으로 패(覇)의 권리는 절반이지만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팻감의 수효다. 어느 한 쪽의 부담이 일방적으로 큰 패일 경우에도 동등한 입장에서 흥정할 수 없다. 대마를 살리기 위해 금쪽같은 영토 한 귀퉁이를 뭉텅 떼줘야 하는 일도 생긴다. 그래서 대형 패가 등장하면 자체로 봉합되지 않고 바둑판의 지형(地形)이 온통 바뀌기도 한다. 이래저래 패는 요물(妖物)이다.
101로 단수치고 102로 받아 좌변 백 대마의 목숨이 걸린 패싸움이 시작됐다. 111로 패를 해소하면 참고1도 3, 4를 맞봐 대마가 살아간다. 113 용패(用覇)에 백은 더 받지 못하고 114로 때려내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그 와중에 115까지 옥토(沃土)가 적의 군홧발 아래 짓밟혔다. 몇 번이나 손을 뺐던 '죗값'을 톡톡히 치른 셈.
좌상귀 백의 안위마저 위태로워지자 116으로 근근이 이어간다. 피난민이 따로 없다. 117은 매우 큰 곳. 포식(飽食)한 흑은 125로 보강하는 여유까지 보인다. 참고2도 10까지 당장 수는 없지만 엷다고 본 것. A의 붙임수 등 찝찝한 형태이긴 하다. 그런 뒤 문제의 129가 놓였다. (106 112…△, 109…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