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기에 조준 사격을 하다니 믿을수가 없습니다."(인천공항 여행객 김진철씨)
"뉴스를 보고는 아찔했습니다.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덜컥 겁이나네요."(여행객 최문호씨)
18일 오후 4시. 인천공항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얼굴은 무거웠다. 해병대가 인천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에 조준 사격을 가했다는 보도를 접한 탓이다. 인천공항 이용객들은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냐"며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제주공항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진철(44)씨는 "제주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전에 군인이 착륙하던 민간 항공기에 조준 사격을 했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며 "어떻게 이런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군대에서 피아를 구별하는 항공기 교육을 받을텐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정부는 잘잘못을 가려 추후에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인천공항을 방문한 최문호(26)씨는 "당장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다"며 "인천공항으로 오는 길에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씨는 "만에하나 군인이 쏜 총알이 비행기에 맞았다면 큰 참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아니었냐"며 당혹스러워했다.
또 다른 여행객 박진수(39)씨도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17일 오전 4시께 인천 강화군 교동도 해병 2사단 소속 경계병들은 남쪽 주문도 상공을 비행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향해 K-2 소총으로 10분간 경계사격을 했다.
민항기 항로에서 이탈한 미확인 비행체가 나타나 북한 공군기로 판단해 사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정거리 밖이라 민항기에 피해는 없었다.
아시아나 항공기는 중국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119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착륙하는 중이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상적인 항로를 통해 운항 중이었다"며 "승무원이나 승객 모두 이런 총격 사실조차 느낄 수도 없었고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지방항공청의 레이더 분석을 통해서도 항로 이탈과 같은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당시 민항기는 K-2 소총의 유효 사거리인 500∼600m보다 떨어진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면서 "초병들이 평소 주문도 쪽에서 못 보던 비행기가 가까이 나타나자 북한 공군기로 오인해 사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