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 다니는 김승환(20·건설 및 환경공학과 3년·사진)씨는 지난해 여름 세 명의 동생을 만났다. 대전 한밭고 2학년 학생들이었다. 셋 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은 받지 못했고, 성적이 하위권이었다. 김씨는 일주일에 세 번 동생들의 학교로 찾아가 공부를 가르쳤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교과서부터 시작했다.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꾸준히 숙제를 내줬다.
김씨는 가끔 동생들을 카이스트로 부르기도 했다. "집에서 놀지 말고 형이랑 같이 공부하자"고 한 것이다. 넷은 대학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1시간을 채 앉아 있지 못하던 학생들이 2~3시간씩 앉아 공부를 했다. 목표가 없던 한 친구는 '수의사'라는 꿈이 생겼다. 학생들은 형과 함께 한 121시간 만에 꿈을 찾고 공부 습관을 들인 것이다.
김씨는 "저도 중학교 때 성적이 300명 중 150등이었지만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성적을 올리고 카이스트에 진학했다"며 "내가 받은 도움을 베풀기 위해 지식 봉사를 시작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참을성, 사람과 소통하는 법 등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씨와 한밭고 학생들처럼 지식 기부를 원하는 대학생 멘토(인생 조언자)와 진로 상담 및 학습 지도를 원하는 초·중·고교 학생 멘티를 연결시켜주고자 조선일보와 한국 장학재단이 공동으로 '방학 중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무료)'을 운영한다.
올 여름방학에 활동할 대학생들을 15일부터 25일까지 모집한다. 대학생 멘토는 한국장학재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23개 대학 재학생·휴학생이면 신청할 수 있다. 멘토링을 받고자 하는 멘티 학생은 소속 학교의 교사가 23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멘토·멘티 신청은 조선일보와 한국장학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1만명 인재 멘토링 네트워크'(edu.chosun.com/mentoring)나 한국장학재단 인재 육성 포털 봉사넷(korment.kosaf.go.kr)에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