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치열한 내부 경쟁 끝에 태극 유니폼을 입은 남녀 궁사들은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대표 선발전이 끝난 뒤 전문가들은 남자보다는 여자의 수성(守城) 여부에 우려를 표명했다. 오진혁, 임동현 등 국제 대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선발된 남자와는 달리 여자는 정다소미, 한경희 등 성인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한 선수들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1, 2차 월드컵대회를 치른 결과는 정반대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FI TA(국제양궁연맹) 2차 월드컵 개인전에서 금·은·동메달을 석권했다. 정다소미가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선배인 기보배(광주광역시청)를 6대4로 제치고 국제 성인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고, 한경희가 3~4위전에서 한국에서 실업선수 생활을 하다 일본으로 귀화한 하카가와 렌(엄혜련)을 6대4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은 12일 최종일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미국을 207대190으로 꺾고 우승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달 1차 월드컵에서도 개인전(한경희 우승)과 단체전을 석권했었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10일 단체전 8강전에서 일본에 218대222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고, 11일 개인전 결승에서는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이 1차 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에게 0대6으로 완패했다.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도 1차 대회 동메달에 그친 데 이번 대회에서 아예 메달권에 끼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