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외설 사진' 추문에 휩싸인 미 민주당 앤서니 위너 연방 하원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언론들이 사설 등을 통해 "깨끗하게 물러나라"고 촉구하고 있기도 하지만, 사퇴 압박의 주 진원지는 동료 의원들이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앞장서 공개적으로 "유권자들을 모독한 위너는 물러나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위너의 거듭된 사죄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권 같은 '동료 의원 감싸기'는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다.
◆동료들, "사퇴하라" 압력
민주당하원선거위원회 간부인 앨리슨 슈워츠(펜실베이니아) 의원은 8일 성명을 통해 "위너 의원의 모욕적인 행동은 그가 의원직을 유지하기에 부적절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유권자를 존중하는 것은 의원의 기본이며 그는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팀 케인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도 "위너 의원의 이번 사건에 대한 부정직한 태도는 그 행위 자체보다도 더 나쁘며 공개적인 거짓말은 용납될 수 없다"며 그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의 마크 프라이어(알래스카) 상원의원, 마이클 미처드(메인), 조 도넬리(인디애나) 하원의원도 위너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위너는 추문이 공개된 6일 이후 동료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범법 사실은 없는 만큼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며 동정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이 이처럼 강도 높게 위너를 비난하는 공개성명을 낸 것과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당 지도부는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슈워츠 등의 발언을 볼 때 지도부도 위너의 사퇴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미 "매우 실망스럽고 서글프다"며 "위너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 '부적절한 교신' 과정에서 공적 재원을 이용하지 않았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윤리위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의원직 물러나도 사법처리 요구
미 의회가 동료 의원의 스캔들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미 상원 윤리위는 지난달 선거법 위반 등의 의혹을 받아온 존 엔자인(공화·네바다) 전 상원의원에 대해 사법당국에 수사를 촉구했다.
엔자인 의원은 지난 4월 의혹이 불거지자 "나에 대한 조사를 종결함으로써 내 가족과 나의 고통이 끝나기를 바란다"며 의원직 사퇴까지 했으나, 동료 의원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자체 조사를 계속해 "불법행위가 명백하다"며 사법처리 요구라는 강수를 쓴 것이다.
당시 상원 윤리위원장인 바버라 박서(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의원직 사퇴와 연방 민·형법 위반은 별개의 문제"라며 대충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위너의 부인인 후마 애버딘 국무부 선임보좌관이 현재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 이날 공개되면서 위너에 대한 여론의 비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