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사이를 흐르는 세인트로렌스강에는 1865개 섬이 떠있으나, 이름은 그냥 '사우전 아일랜즈(Thousand Islands)'로 불린다. 미국과 캐나다가 절반씩 나눠 가졌다. 경치가 좋다 보니 부자들이 섬 하나하나에 개인 별장을 지었다. 아스토리아호텔의 오너 볼트는 하트섬에 거대한 성(城)을 지어 아내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아내는 선물을 받기 전에 병으로 사망해 그 애절한 사연은 지금도 관광객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볼트는 이 지역 주민이 개발한 샐러드드레싱을 뉴욕 아스토리아 호텔에 도입했고, '사우전 아일랜즈 드레싱'이란 이름으로 전 세계로 퍼졌다.
▶강 위의 섬은 낭만적이지만 두 나라 사이에 놓인 섬은 곧잘 분쟁으로 이어지곤 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우수리강의 작은 섬 전바오다오(珍寶島·러시아명 다만스키섬)를 두고 17세기부터 줄다리기하더니 1969년에는 급기야 무력 충돌했다. 이는 중·소간 전면적인 국경분쟁으로 비화했다.
▶압록강과 두만강에는 468개 섬이 있다. 이 중 280개가 북한 소유이고, 중국이 187개, 러시아가 1개를 갖고 있다. 압록강 섬 205개는 1962년 체결된 '조중변계조약(朝中邊界條約)'에 의해 북한이 127개, 중국이 78개씩 나눠 가졌다. 강물은 두 나라가 공유하지만, 섬은 조약 체결 당시 그 섬에 살던 주민이 어느 쪽 백성인가에 따라 나눈 것이다. 그렇게 북한 땅으로 인정된 섬이 이성계의 회군(回軍)으로 유명한 위화도를 비롯해 황금평, 비단섬 등이다.
▶위화도는 압록강 한가운데 있지만 황금평과 비단섬은 얼핏 보면 중국 단둥과 붙은 육지처럼 보인다. 62년에는 단둥과 황금평 사이에 압록강이 흘렀다. 그 후 50년 세월에 퇴적물이 쌓여 한걸음에 뛰어넘을 정도로 좁아졌다. 중국이 흙으로 강을 메워 중국 땅으로 만들려 했다는 주장도 있다.
▶북한과 중국이 지난 8일 황금평에서 공동개발 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공동개발을 둘러싸고 중국은 시장원리를 강조하고, 북한은 중국이 '특혜'를 제공한 듯 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북이 중국에 경제지원을 얻으려고 황금평을 중국에 넘기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황금평의 성패는 중국이 주는 '특혜'가 아니라 북의 개혁·개방 의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