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7일 백악관 만찬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직접 재배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를 먹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미셸 여사는 2009년 3월 백악관에 텃밭을 만들고 해마다 지역 초등학생들을 초청해 함께 채소를 심었다. 메르켈 총리에게 내놓은 샐러드는 이곳에서 올봄에 첫 번째로 수확한 채소로 만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이날 백악관 야외 정원인 '로즈 가든'에서 메르켈 총리를 위한 만찬을 베풀었다. 이날 메뉴는 하와이산 참치 타타르, 메릴랜드산 크랩 라비올리를 곁들인 필레 등 미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었다. 메르켈 총리 방미 첫날인 6일에는 워싱턴DC 조지타운의 식당 '1789'에서 '편안한 분위기'의 저녁을 함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 정상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격식을 차리지 않는 편한 분위기에서 식사하는 '캐주얼 식사 외교' 전략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자신의 크로퍼드 목장으로 외국 정상들을 초청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햄버거집에서 버거와 감자튀김을 함께 먹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한 지난 1월에는 대통령 가족 숙소인 백악관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에서 '사적인 만찬'을 하기도 했다. 격식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외국 정상과의 만남에 친밀감을 곁들여 회담 성과를 높이려는 의도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