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의 키와 몸무게 성장세가 최근 10년 사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747개 초·중·고교 학생 18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학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은 20년 전과 비교할 때 키가 최대 6.4㎝(중3 남학생) 더 자랐고, 몸무게는 최대 10.54㎏(중3 남학생) 늘었다.
그러나 평균 키와 몸무게 성장 폭은 급감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키는 1980~1990년에 4.79㎝, 1990~2000년 4.0㎝ 더 자랐지만 2000~2010년에는 2.15㎝ 더 자라는 데 그쳤다. 몸무게도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경우 1990~2000년에는 4.79㎏ 늘었지만 지난 10년 동안에는 2.65㎏ 증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한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문진수 교수는 "우리 학생들의 체격이 이제 클 만큼 커서 지난 세대에 비해 발육이 좋아지는 '세대적 변화'가 거의 정체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유전적 성향과 현재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만큼 거의 다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문 교수는 "이미 한국 청소년들이 일본·중국 같은 다른 아시아 청소년들보다 평균 체격이 크다"면서도 "수면 부족, 운동 부족, 영양 불균형 같은 문제가 해결돼 성장 환경이 개선되면 키가 더 클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체격은 좋아졌지만 비만율도 늘었다. 지난해 비만 학생비율은 14.25%, 고도비만율은 1.25%로 전년보다 각각 1.08%포인트, 0.17%포인트 늘었다. 비만은 표준 체중과 비교해 20% 이상 몸무게가 더 나갈 경우, 고도비만은 50% 이상 더 나가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고도비만율은 2006년 0.84%, 2007년과 2008년 0.83%, 2009년 1.08%, 2010년 1.25%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