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수능은 올해 재학생과 재수생이 함께 치른 첫 번째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험생에게 평가원 모의수능은 실제 수능시험과 가장 유사한 시험으로 약점을 파악해 극복하고 정답률을 높일 좋은 기회가 된다. 이번 시험은 자신의 현재 상황과 공부방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는 시험이었을 것이다. 수험생의 학습목표는 자신의 실력을 실제 수능시험 점수와 직결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수능시험과 동일한 수준의 평가원 기출 문제와 수능 기출문제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고 취약점을 분석해 보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서대영 언어영역 강사

먼저 자신이 취약한 지문영역과 문제유형을 정리한다. 취약한 지문영역은 그동안 풀었던 문제집 2~3권을 훑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은 현대시, 비문학 과학, 기술, 인문 등이다. 다음으로 자주 틀리는 문제유형은 모의고사 3~5회 정도에서 틀린 문제 중심으로 검토한다. 문학의 경우 '공통점' '표현' '일치' '추론' '유추' 등으로, 비문학은 '논지 전개방식' '일치' '추론' '유추' 등으로 정리한 후 유형별로 다시 모아 정리한다.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취약한 지문영역은 지문분석을 통해 독해력을 강화한다. 비문학 영역은 오답률이 높았던 지문을 중심으로 각 문단의 핵심 정리와 논지전개의 특징 등을 정리한다. 문학영역은 정확한 이해가 어려웠던 지문을 중심으로 〈현대시〉는 화자의 상황 및 심리, 현실인식과 대응방식 등을 메모해 보고, 〈현대소설〉과 〈희곡〉은 갈등의 양상 및 원인과 인물의 심리 및 원인 등을 정리한다. 해설의 작품 해제를 읽어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점검한다.

유형별로 만들어진 오답노트를 자주 꺼내보며 출제자의 의도 및 정답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메모를 추가해 나간다. 한 문제에 대해 여러 번 헤아려보고, 유형으로 따져보면서 극복방법을 찾는다. 극복방법을 찾기 어렵다면 주위의 선생님들께 질문해서 해결한다.

2. 기출 문제·EBS 제재를 반복 풀이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라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기출문제보다 좋은 자료는 없다. 기출문제는 수능까지 3번 이상 반복해서 풀고 정리해야 한다. 기계적으로 여러 번 반복해서 풀지 말고, 기출문제 가운데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들을 추려가며 다시 풀고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차 풀이까지 했는데도 논리적인 설명이 어려운 문제들은 지문 영역별, 문제 유형별로 오답을 정리한 후 틈나는 대로 확인하고 생각을 덧붙여 정리한다.

수능 연계 EBS교재는 세심하고 꼼꼼하게 정리해야 한다. 문학작품은 작품해설을 참고하고, 18종 교과서에 수록된 낯익은 작품들과 연결해 노트를 만든다. 문제풀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작품들은 세부영역까지 정리하는 것이 좋다. 비문학은 우선 각 문단의 핵심 내용과 함께 정확히 읽지 못했던 부분 및 원인을 메모해 둔다. 문제풀이에서 오류가 있었던 경우는 문제유형 및 보완방법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한다. 취약점·기출 문제·EBS 제재를 정리한 오답 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오답노트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만들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1. '가'형: 공간도형, 벡터가 고득점 좌우

남승혁 수리영역 강사

수리영역은 변별력이 높아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을 판가름하는 주요변수이다. 이과는 6월 모의수능까지 출제되지 않은 가장 어려운 단원이 아직 남아 있다. 적분과 통계에서 확률부분, 기하와 벡터에서는 공간도형과 벡터이다. 중상위권 중 이 단원의 개념정리가 아직 미흡한 수험생이 많을 것이다. 6월로 넘어오면서 시간에 쫓기다 보니 문제풀이로 이 부분들을 정리하려는 학생이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특히 확률이나 공간도형 벡터는 개념을 정확히 알고 푸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 확률에서는 여사건, 조건부확률, 독립과 종속, 독립시행 등의 개념정리가 돼 있어야 하고, 공간도형 공간좌표는 정사영과 좌표의 도입 등 도형을 직접 그려 훈련하며, 벡터에서는 위치벡터, 내적, 직선평면의 방정식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반복 학습해야 한다. 따라서 개념서로 정확하게 개념을 정리하고, 기출문제를 연계해 개념과 심화학습을 동시에 훈련해야 한다.

2. '나'형: 추가된 미적분, 확률·통계의 심화학습이 관건

교과과정 변화 후 나형의 가장 큰 변화는 7차 교육과정에서 빠졌던 미분, 적분파트가 다시 추가되면서 수험생들의 부담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다항함수의 미분적분이 실제 수능에서 쉽게 출제되지 않아 심화학습을 하지 않은 학생은 이 단원에서 고전할 것이다. 또한 이번 6월 모의수능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9월 평가원과 수능에서 출제될 확률, 통계 부분을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으면 중위권과 상위권의 편차가 커질 수 있다.

상위권이라도 자신이 없는 유형이나 단원이 있게 마련이다. 6월 모의수능 결과를 토대로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분석하고 이를 보완하는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틀리는 유형, 신유형 문항을 철저히 공부한다. 특히 수리에서는 4점 문항 또는 고난도 문제가 등급을 결정하는 주요변수이다. 출제범위에 포함된 EBS 교재나 현재까지 나온 난도 높은 기출문항 등을 골라 풀면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틀린 유형을 오답노트로 만들어 일주일 단위로 반복학습을 하며 자신의 약점을 고쳐나가는 것이 고득점의 지름길이다.

1. 편식은 금물,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학습

조종현 외국어영역 강사

기말고사 이후 여름방학 동안 듣기 및 말하기 영역을 포함한 읽기, 쓰기 영역의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보완한다. 빈칸 추론, 문장 순서 배열, 문장 삽입 유형 등 정답률이 낮은 유형도 꾸준히 공부하며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작년 6·9월 모의고사와 11월 수능을 보면, 6월에는 오답률이 높은 상위 5문제 모두 빈칸 추론이었던 반면에 9월과 11월 수능에는 4문제만 빈칸 추론이고 마지막 한 문제는 각각 제목 추론(오답률 65.89%)과 문장 삽입(오답률 80.61%)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취약유형에만 집중하지 말고, 전체적으로 균형 있는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올해 출간된 EBS 교재(수능특강, 인터넷 수능 독해연습 1·2, 외국어 영역 330제, 수능 완성)로 긴 지문을 읽는 연습을 철저히 한다. 작년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deviance(일탈), salient(가장 중요한)와 같은 고난도 어휘가 나온 것처럼 9월 모의고사와 11월 수능에서도 고난도 어휘가 출제될 수 있으므로 꾸준히 어휘를 학습한다. 정치, 경제, 철학, 과학 등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특정한 주제를 다룬 지문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아야 할 것이다. 듣기 및 말하기 영역은 EBS FM 라디오 고교 영어 듣기를 활용해 대화문의 내용을 놓치지 않고 듣고 이해하는 연습과 3점으로 자주 출제되는 숫자 계산 문제(작년 6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11월 수능)와 내용 불일치 문제(작년 9월 평가원 모의고사)의 정답률을 높이도록 한다.

2. 파이널 모의고사로 실전 감각 기르기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나타난 고득점 유형의 출제 특징과 문제 해결 방법을 숙지하고, EBS Final 교재를 활용해 실전 감각을 기른다. 9월 모의평가 이후에도 듣기 평가를 포함해 일주일에 2~3회 정도 거르지 않고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학습 리듬을 유지하자. 또한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학습량을 정해 실천해야 한다. 그동안 EBS 교재를 공부하면서 체감 난도가 높았던 문제는 자투리 시간에 문제 해결 방법과 어휘 및 구문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둔다. 마지막으로, 변별력 있는 고득점 문제는 EBS 교재 외 지문에서도 출제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문에서 제시하는 필자의 사고 흐름을 파악하는 논리적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3월부터 실시된 교육청 모의고사와 평가원 모의고사를 통해 그동안의 학습량에 비해 피부로 느끼는 성적 향상률이 높지 않아 불안한 수험생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수능시험이 다가오면서 이전에는 틀리지 않았던 유형, 특히, 주제 및 제목 찾기, 도표, 내용 일치 유형에서도 취약한 점이 발견될 경우 시험 성적 향상에 대한 조급함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그러나 조급함이 결코 좋은 성적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평정심을 잃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학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