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세종대 교수·KBS 해설위원

축구 대표팀이 앞으로 향상시켜야 할 부분을 명확히 보여준 평가전이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던 가나는 4일 전에 경기를 하고 1만3000km를 날아온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속도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가나가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을 때 한국은 안정적인 공 처리로 공 점유율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미드필드에서 드리블하다가 공을 빼앗기거나 패스 실수를 하면서 가나에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세르비아전에서는 드러나지 않던 수비 라인의 문제점도 보였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와 이정수가 순간적으로 기안을 놓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고, 한 번의 패스에 오프사이드 트랩 전술도 쉽게 뚫렸다.

개인기와 체력이 뛰어난 상대가 적극적인 압박을 펼칠 때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하는 약점도 다시 노출됐다. 미드필드를 생략한 채 긴 패스에 의존하는 플레이가 많았다. 앞으로 이용래·김정우·기성용으로 이뤄진 미드필드진의 패스 워크를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긴 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골을 뽑아낸 것은 월드컵 예선을 앞둔 대표팀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