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이 이란성 쌍둥이를 순산했다.
지난해 수상자를 내지 못했던 이 상은 올해 '풀잎의 제국'의 김재석(44)씨와 '도화촌(桃花村) 기행'의 정진영(30)씨를 공동수상자로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심사위원회(장경렬 정재서 김동식 박성원 강유정 전민희)는 "한국적 고유성과 문학적 완성도라는 차원에서 두 작품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면서 "'한국적 판타지'라는 독창적 장르에서 양 극단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는 두 작품은 바로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의 정체성에 대한 발견이자 선고"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풀잎의 제국'은 조상신의 도움으로 백혈병을 이겨내고 의사가 된 16세 소년 호야의 이야기. 병자의 신체를 조상의 영이 돌본다는 판타지적 상상력이 매력적이고, 고분(古墳)과 문화재 등 우리 문화에 기반을 둔 판타지적 차용과 비유에 충실하다는 평이다.
'도화촌 기행'은 고시촌과 도화촌이라는 현실계와 이계의 공간적 구별에 근거한 작품.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목가적 문체를 통해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세상에 맞서 삶의 답을 꿈꾸는 개인의 노력을 설득력 있고 흥미진진하게 그렸다는 평이다.
'한국적 판타지'의 초석을 자임하며 2009년 출범한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은 '해리포터' 시리즈 한국어판을 출간한 ㈜문학수첩이 후원하며, 당선작 두 편은 이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수상자는 각각 5000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