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시의회 반대로 예산이 전액 깎인 '한강예술섬' 사업에 대해 지난 3일 건립추진위원회 위촉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추진 의사를 밝혔다. 추진위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의준 전 LG아트센터 대표, 박양우 중앙대 부총장, 이소영 국립오페라단 단장 등 문화·경제·학계 인사 33명으로 이뤄졌다. 위원장은 이종덕 충무아트홀 대표가 뽑혔다. 이 위원장은 "오페라 공연장이 부유층을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크지만, 한강예술섬은 서민친화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중점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위촉식에서 "원래 기공식을 해야 할 때인데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다"며 "한 민주당 시의원은 사석에서 '당신 임기 중에 완성되는 꼴은 못 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정치적인 고려 때문에 세빛둥둥섬도 주변에서 흠집 내기 바쁘고, 한강예술섬 사업도 멈춰 있지만 담금질의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시 예산 6735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지으려던 한강예술섬은 설계비와 토지매입비 등으로 554억원이 들어간 상태에서 시의회가 지난해 말 예산 승인을 보류,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자 서울시는 시의회를 건너뛰어 민간과 직접 손을 잡고 기업 후원 등 자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을 세워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대해 오승록 시의회 민주당 대변인은 "국세와 민간 자본으로 수천억짜리 한강예술섬을 짓고 나면, 결국 이용할 사람은 돈 있는 소수계층에 불과할 것"이라며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한강예술섬 사업에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돈 들인 기업은 본전을 뽑아야 하니 서민을 위한 행사는 기피하게 된다"며 "세빛둥둥섬에서 열렸던 모피 패션쇼가 그 예"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