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지금 산업의 새로운 신화(神話)를 써가는 중입니다."

지난 2일 오후 3시쯤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학남지구 정밀화학 첨단소재·부품단지' 기공식 현장. 연단에 선 박맹우(朴孟雨·60) 시장은 "울산은 오늘 국내 화학산업의 두 번째 획기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축사를 했다. 1972년 국내 최초로 울산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한 데 이어 이날 국내 첫 첨단정밀화학산업단지를 착공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2013년 이 단지가 완공되면 울산테크노파크(TP) 정밀화학센터를 필두로 15개 첨단소재·부품 제조업체들이 입주한다. 국내 최고 수준인 울산TP 정밀화학센터의 R&D(연구·개발) 인프라와 이 센터가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보육업체들, 인근 경북 경주경남 김해 등지에 흩어져 있던 정밀화학 첨단소재·부품업체들이 국내 최초로 집적단지를 이루게 된다. 주력 품목은 전자 및 화학소재·의약·촉매·고기능성 수지와 특수용제·제지용 케미칼·고분자 냄새 개선 소재 등 다양하다.

박맹우 울산시장이 2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 학남지구 정밀화학 첨단소재 부품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현장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시장은 "학남단지는 정밀화학센터를 중심으로 한 국내 최고의 R&D 성과가 세계 수준인 울산의 화학산업 기반과 한 곳에서 최단시간에 결합하는 가장 효율적 산업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울산을 먹여살린 가장 큰 버팀목인 화학산업이 첨단 R&D의 날개를 달고 '미래의 쌀'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는 의미다. 울산의 화학산업은 작년 수출액 300억달러를 돌파해 울산 전체 수출액의 약 40%를 차지했고, 울산의 전체 제조업 생산액 중 약 절반인 48%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작년 '3선'에 성공한 박 시장은 "기업이 곧 울산의 미래"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그는 "석유화학·조선·자동차 등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이 '10년 안에 쇠퇴할 것'이라고들 했지만 오히려 해가 갈수록 첨단화·고부가가치화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울산은 행정과 기업이 밀고 끌면서 경제이론가들의 예측을 보기 좋게 벗어나 세계 최고의 산업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울산의 지난 4월 수출액은 107억달러였다. 국내에서 한 도시의 월간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이 같은 규모는 대구의 지난 2년간 누적 수출액(91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울산의 올 수출 목표액은 826억달러다. 박 시장은 "3~4년 안에 대망의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또 2차전지산업을 울산의 '제4주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작업에 골몰 중이다. 2년 전 울산에 정착한 삼성SDI와 독일 보쉬사 합작의 SB리모티브㈜는 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배터리)를 대량 생산,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인 BMW 등에 독점 납품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독일 보쉬사를 직접 방문, 대규모 증설 투자도 협의했다.

박 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인 UNIST(울산과기대)의 2차전지 연구팀을 중심으로 울산을 R&D와 생산 기반을 함께 갖춘 차세대 그린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UNIST에 KIER(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함께 참여한 '차세대 전지 원천기술센터'를 열었다.

박 시장은 3선 임기를 시작하면서 '더 큰 대한민국 우뚝한 울산'을 시정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한국 산업근대화의 메카였던 울산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리더가 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