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10명 중 7명 이상은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주로 대기업과 부유층 위주였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2009년 중반 이후 줄곧 '친서민'과 '공정사회'를 중심 국정기조로 강조해 왔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정부 정책의 방향은 정반대로 나온 것이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2차 정치 지표조사에서 국민들은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지금까지 경제 정책에 대해 '주로 대기업과 부유층 위주였다'는 응답이 76.2%였고 '주로 중소기업과 서민 위주였다'는 11.1%였다.

'모름·무응답'은 12.8%였다.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대기업·부유층 위주'란 응답은 20대(86.4%), 30대(88.7%), 40대(78.3%), 50대(75.9%)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80% 안팎에 달했고, 60대 이상에서만 51.3%였다.

직업별로도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적 견해가 화이트칼라(93.6%)와 블루칼라(86.3%) 등 봉급생활자에게서 특히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94.7%)뿐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층(61.8%)에서도 다수가 '대기업·부유층 위주' 정책으로 평가했다. 미디어리서치 이양훈 부장은 "정부가 취임 초 '친기업'에서 2009년 중반 이후 '친서민'으로 선회했지만 사회 양극화의 심화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 37.6%, '잘못하고 있다' 54.1%, '모름·무응답' 5.4%였다. 지난 2월 1차 정치지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45.3%였지만 7.7%포인트 하락하면서 30%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45.4%에서 8.7%포인트 상승하면서 50%를 넘겼다.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는 국민(37.6%)이 다음 대선 후보들 중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는 국민(42.1%)의 수보다 적었다. 연령별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18.3%)에서 10%대에 그치면서 가장 낮았고 20대는 29.4%, 40대는 39.8%, 50대는 44.9%, 60대 이상은 56.5%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44.6%), 부산·경남(40.4%), 수도권(37.1%), 대전·충청(36.2%), 광주·전라(21.2%) 등이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26.5%)의 대통령 지지율이 대학생(26.9%)보다 더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