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1일 "최근 남북 당국 간에 비공개 접촉이 있었지만 (북한 주장처럼)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은 이번 접촉에서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해 북측의 매우 분명한 시인·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고 그 답변을 기다리던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북한은 우리가 천안함·연평도 문제가 아니라 정상회담에 연연해하는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해 발표했다"고 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접촉 때 북한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문구를 논의하자고 했는데 북측이 이처럼 일방적으로 왜곡된 내용을 공개한 걸 보면 좀 복잡한 내부 사정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남북 비밀 접촉이 진행되던 지난 4~5월 대남 대화 공세를 일절 중단했으며 김정일은 비밀 접촉 직후 중국을 다녀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이 천안함·연평도 문제"라며 "이게 해결되는 바탕 위에서 고위급 회담도,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측이 먼저 비밀접촉을 제의했는지, 비밀접촉에 나온 북측 인사가 누군지 등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대북 소식통은 "북측에선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의 원동연 부부장이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 부부장은 2009년 11월 개성에서 통일부 김천식 정책실장과 두 차례 비밀 접촉을 한 적이 있다.

한편 우리 군(軍) 당국은 이날 현재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으며 최근 상황과 관련해 경계·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비밀접촉까지 공개한 것은 남북 대화를 당분간 접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도발 가능성이 커진 만큼 북한의 위협적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군은 3차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한·미 정보 당국 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미 연합사는 현재 대북 감시태세를 평시 수준인 '워치콘 3'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