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미국 명문대에 보내려는 부모의 열성은 한국에서나 중국에서나 똑같이 뜨겁다. 중국 학생들도 한국의 수능과 유사한 대학입시평가에 치중하느라, 다양한 소질과 특색있는 역량을 요구하는 미국 명문대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부모들도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입시전문 컨설팅회사에 자녀를 맡긴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1년간 재수를 한 끝에 지난해 펜실베이니아대에 입학한 선전 출신의 루징위 학생을 소개했다. 학교 성적이 우수했고 학생회 임원도 맡았던 루는 지난 2009년 지원했던 미국 명문대에서 줄줄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루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대학입시 컨설팅회사이자 입시학원인 '씽크탱크 러닝'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씽크탱크 러닝은 당시 선전시에 지점을 열고, "명문대 합격을 보장하며, 불합격 때에는 100% 환불해주겠다"고 광고했다. 루는 "나의 대학 지원서가 무엇이 잘못되었던 것인지 미국 학원의 관점에서 듣고 싶었다"면서 씽크탱크 러닝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루는 씽크탱크 러닝에서 대학 지원을 위한 에세이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받고 10만위안(한화 1660만원·미화 1만5000달러)를 지불했고, 이듬해 펜실베이니아대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NYT는 미 명문대에 입학하고자 하는 외국 학생들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씽크탱크 러닝과 유사한 대학입시 컨설팅회사가 미국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문대 입학을 꿈꾸는 미국인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위해 사교육을 받는 것은 미국에서도 흔한 일이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에세이 작성이나 성적 관리뿐만 아니라 학생이 지원하려는 전공에 맞춰 과외활동과 교내외 경력을 통째로 '디자인'해주는 학원들이 많아졌다고 NYT는 보도했다. 또 이런 학원들이 중국과 같은 수요가 높은 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 명문대에 진학하는 중국인 학생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 대학 학부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학생은 2009~2010학년 기준으로 전년(2008~2009학년)보다 52% 증가한 3만9947명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NYT는 중국 학생들이 대학입시평가(카오카오)를 준비하느라 과외활동이나 교내외 경력을 쌓지 못해 컨설팅 학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일부 학원은 학생들의 에세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써주고 면접을 대비한 훈련을 시키고 심지어는 성적표를 '수정'하기도 한다고 NYT는 보도했다. 학원들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명문대' 입학을 준비하기 시작해, 교내외 경력을 쌓아가고 SAT 공부를 돕고 명문대 출신 졸업자들과 만나는 시간도 만들어준다.

씽크탱크 러닝의 창립자인 월가(街) 애널리스트 출신의 스티븐 마(32) 사장은 수 년전 학생 7명을 중심으로 학원을 시작했다. 지난해 등록학생 숫자는 300명으로 증가했고, 그 가운데 75명이 루와 같이 중국 현지에 있는 학생이었다. 씽크탱크는 연간 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그 가운데 50%는 대학입시 컨설팅을 통해 벌어들인다. 마 사장은 중국인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면 입학 지원 에세이에서 의도적으로 오탈자를 내서 '진짜'처럼 보이도록 가꾼다고 말했다.

이같이 중국계 외국인 학교, 중국계 어학원, 대학입시 컨설팅학원을 포함해 중국 교육부의 인증을 받고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법인이 400여개에 달한다. 중국 교육부는 중국 내 1,2위를 다투는 대학입시 학원인 중국해외교육교환센터(CCIEE)와 차이베스트국제교육(Chivast)과 각각 제휴를 맺고 있다.

또 다른 입시전문 컨설팅 학원인 베스트에듀케이션은 중국 전역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입학지원 에세이 작성, 주중 미 대사관에서 실시하는 비자 발급 면접을 도와주고, 이후 진로 탐색까지도 도와준다. 이렇게 해서 1인당 들어가는 비용인 평균적으로 50만위안(한화 8300만원). 원하던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면 학생들은 최대 50%까지 수강료를 돌려 받는다. "학생들이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제공하면 학원에서 알아서 다 처리해주는 식"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NYT는 설명했다.

미 명문대는 컨설팅 학원의 도움을 전적으로 받아 학생들이 입학 지원을 하는 것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코넬대 입학관리과의 바바라 누스는 "학생들은 단지 특정 학교에 입학하는 데만 치중하는 것보다, 미래의 목표를 위해 스스로 진로를 설정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의 관계자도 "입시전문 컨설팅 학원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도 "학원과 그 어떤 연관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