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회사의 법정관리인이 출근길에 괴한의 흉기에 찔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오전 8시 10분쯤 서울 서초동 교대 정문 부근에서 양재동 화물터미널 개발사업 시행사인 '파이시티'와 '파이랜드'의 법정관리인 김모(49)씨에게 괴한이 달려들어 무릎과 허벅지, 복부 등 네 곳을 칼로 찔렀다.
목격자 이모(38)씨의 신고로 김씨는 인근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초경찰서는 김씨가 지난 13일 파이시티와 파이랜드 전 대표 등 8명에게 1291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조사확정재판을 신청한 것이 이번 피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이 범인이거나 청부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게 "나를 장애인으로 만들어 법정관리인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속셈인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도 "짧은 칼로 무릎을 먼저 찌른 점을 볼 때 죽일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일을 못하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양재동 화물터미널 개발사업은 2007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옛 화물터미널 부지(9만6000㎡)에 화물터미널과 백화점 등 상업 시설을 건립하는 것이다. 총사업비가 2조4000억원에 달한다.
파이시티와 파이랜드는 사업자금으로 빌린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서 올해 초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법원이 기존 대표이사들을 배제하고 김씨를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했다.
김씨는 모 건설사 인사팀 출신으로 동대문 대형 쇼핑몰 '굿모닝 시티'와 신성건설, 현진건설의 법정관리인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