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담철곤(56) 오리온그룹 회장이 160억원대의 회사 공금으로 고급 외제차를 리스해 자녀 통학용으로 썼을 뿐 아니라 자기 집 관리비도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25일 담 회장이 위장계열사 임원에게 월급이나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꾸며 38억여원을 횡령하는 등 16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적으로 쓴 혐의(횡령 및 배임)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담 회장이 오리온그룹 계열사 직원 2~3명을 보내 10년간 서울 성북동 집을 관리하게 하면서 직원들의 월급이나 퇴직금 등 20억여원을 계열사에서 충당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담 회장은 2002~2006년 위장계열사 돈 19억여원을 들여 고급 외제차량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와 '포르쉐 카이엔' 등을 리스해 차량 일부를 자녀의 통학용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담 회장은 또 그룹 계열사가 구입한 그림 10여 점 중 그림 임대료 명목으로 8억7000만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담 회장의 부인 이화경(55) 그룹 사장도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혐의로 곧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오리온그룹측은 이날 "담 회장이 받고 있는 모든 혐의에 대해 범죄 성립과 무관하게 회장 개인 재산으로 160억원을 회사에 모두 갚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서미갤러리 홍송원(58)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홍씨는 오리온그룹 소유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90억원짜리 그림 '스틸라이프(Still Life)'와 루돌프 스팅겔의 8억1000만원짜리 그림 '무제(Untitled)'를 자기 마음대로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받아 그림 평가액 18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