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중학교 졸업앨범의 임재범씨

임재범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신이 밝히는 생년보다 3~4년 아래인 1966년생들(대학교 85학번 기수)과 동기로 학교에 다녔다. J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동창들도 1966년생들이므로, 임재범은 어떤 연유에서인지 8세가 아닌 11~12세에 국민학교에 입학했다는 이야기다.

임재범은 인터넷 포털 등의 프로필에 1963년생으로 올라 있고, 본인이 방송 프로그램 등에 나와 “1962년생 범띠”라고 밝힌 적도 있다. 그의 국민학교·중학교·고등학교 동창들은 1966년생(또는 빠른 1967년생)들이다.

블랙신드롬의 보컬 박영철은 몇년 전 자신의 자전적 수필에서 “나보다 늙었겠지 지나쳤는데… 친해진 뒤 집에서 (임재범씨의) 민증(편집자주; 주민등록증)을 보니 나보다 두살이 어린 게 아닌가?…짜증이 났다…따져보니 그는 어릴 적 고아원에 맡겨져 자랐고, 그 뒤 할머니의 손에서 컸다는 것이다…그 당시엔 아버지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임재범으로부터 ‘이런 이유 탓에 주민등록증의 생년과 실제 태어난 해가 다르다’는 요지의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다.

임재범이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고아원에서 보냈다는 이야기는 바로 박영철의 이 글 속 전언(傳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임재범은 MBC 전무 출신으로 당시 유명했던 임택근씨의 아들로 학교 내에 잘 알려져 있었지만, 그가 동기생보다 나이가 많았다고 기억하는 동창생들은 거의 없다. 다만 임재범이 또래보다 훨씬 커서 중학교를 졸업할 때 이미 키가 180cm에 근접했다고 한다.

임재범으로부터 어린 시절의 상처나 그늘을 느낀 기억을 갖고 있는 동기생들도 없었다. 중학교 시절에 임재범의 서울 서초동 집에 여러 차례 놀러갔던 동창생들은 임씨가 아버지(임택근 전 MBC 전무)를 잘 따르고 존경했다고 기억하고 있다.

임재범에게 국민학교 입학을 3~4년 늦게 할만큼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면, 임재범은 이를 중고등학교 어느 시점까지 잘 몰랐거나, 아니면 알고도 그런 티를 친한 친구들에게도 잘 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