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는 가운데, 청주지역 시민추모위원회가 청주 상당공원에 노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을 설치하려던 계획이 또다시 무산됐다.

청주시는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표지석을 상당공원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시민추모위원회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청주시는 우편 공문을 통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적과 충청권 발전에 공헌하신 업적 등에 대해서는 우리 시에서도 매우 공감하는 바이나 2009년 6월 이미 회신한 바와 같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위원회의 자문을 거쳤던 사항"이라며 "협의 당시와 관련 정황을 고려해볼때 지금까지 사정 변경이 없는 상태"라고 표지석 설치를 불허했다.

시는 그러나 "향후 시민의 정서나 공공시설 설치기준 변경 등과 관련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민 여론이나 관련 법령 기준이 바뀔 경우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 표지석을 상당공원에 설치하려던 추모위원회의 계획은 또 다시 무산됐다. 추모위원회는 도내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표지석을 상당공원에 설치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추모위원회는 2009년 7월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에 맞춰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던 청주 상당공원에 추모 표지석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보수단체의 반발과 청주시의 불허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표지석은 이후 천주교 수동성당에 임시 설치됐다가 청원군 오창읍의 한 농가 창고에 보관돼왔고, 최근 수동성당에 잠시 설치된 뒤 청원군 문의면 마동리 마동분교 공방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