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은 '일부 학교에 설치된 공기정화장치가 세균과 먼지, 이산화탄소 등의 공기오염을 줄여주지 못하므로 성능이 검증될 때까지 신규설치를 금지한다'고 했다. 과연 성능 검증은 언제 이루어지고 언제쯤 깨끗한 공기 속에서 공부할 수 있을까?
지난해 친구들과 '맑은소리'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맑고 깨끗한 교실 만들기'라는 주제로 청소년 사회참여발표대회에 참여한 바 있다. 우리의 활동은 방과 후 학습, 야간자율학습 등으로 하루 8~12시간 이상 학교에서 생활하는 요즘 고등학생들이 깨끗한 공기 속에서 공부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에서 시작됐다. 우선 서울시내 고교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교실 공기의 오염 인식 정도를 설문조사했다. 120여명이 "혼탁하다"고 응답했으며, '보통'이라고 답한 110여명의 학생도 교실 공기의 오염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점심시간 이후에 음식 냄새, 먼지가 더해져 머리가 아프고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대부분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교실공기 오염의 원인으로 환기부족, 공기정화시설 부족, 청소 부족 그리고 관리제도 미흡 등을 꼽았다. 영국·독일·덴마크·싱가포르·미국 등 외국의 경우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도, 학급당 인원도 우리보다 적었지만 환경부처에서 교실 공기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다중 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근거해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지하역사 등에는 강제 공기순환장치가 설치되어 체계적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교실 공기는 주로 학교보건법에 근거해 각 학교에서 매년 1회 공기질을 조사해 공시하고 있을 뿐이다. 교실은 성장기 청소년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지내는 곳으로, 깨끗한 공기의 유지는 청소년의 미래 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물론 서울시 학교보건진흥원에서 '공부하기 좋은 쾌적한 학교 공기질 관리'를 2010년 이후 역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고, 교육과학기술부의 '건강환경평가제'도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가 느끼는 교실 공기질 상태는 별로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곧 여름이 오면 학생들은 환기도 제대로 안 된 교실에서 에어컨 바람과 함께 오염된 공기, 먼지와 생활하게 될 것이다. 깨끗한 교실공기에 대한 국민적인 경각심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