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로버트 킹(King) 북한인권특사를 평양에 보내 작년 11월부터 북한이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목사를 데려 나오고, 북한 식량난의 실상을 평가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이 같은 미국측 방안에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지난 2008년 북한의 거부로 추가 지원이 중단됐던 33만t 범위 내에서 식량 지원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방한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외교부에서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킹 특사를 북한에 보내려는 방안을 설명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해 몇 가지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미국이 가서 볼 필요 있다'는 데는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교한 평가를 위해 필요하면 사람(킹 특사)을 보내기로 의견을 모았고, 식량지원 여부 결정 과정에서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수일 내로 킹 특사의 방북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이 북한의 상황을 평가한 후,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하더라도 지난 2008년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의 냉각탑을 폭파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약속했던 50만t의 식량 중 이미 제공한 17만t을 제외한 나머지 33만t 범위 안에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09년 3월 식량 분배를 맡았던 5개 비정부기구(NGO)에 철수를 요구하며 식량을 받지 않겠다고 해서 33만t이 전달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북한 식량사정 평가를 위한 대표단 파견에 동의했으나, 작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대북지원 및 교류를 금지한 5·24 조치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