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청장이 지역 전략사업 선진지 견학차 유럽여행을 다녀오면서 재계약을 앞둔 생활폐기물 처리업자를 대동, 유착 의혹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부산 북구에 따르면 황재관 구청장은 간부·직원 등 공무원 4명을 비롯, 지역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C업체 대표 A씨 등 6명과 함께 지난달 12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독일·프랑스·스위스 등 유럽 3개국 연수를 다녀왔다. 북구의 10대 전략사업 중 하나인 기후홍보관 추진을 위한 선진지 시찰이 이 연수의 목적이었다.
C업체는 30여년간 북구청과 계약을 통해 지역 생활폐기물을 처리해오는 회사. A씨는 북구체육회 부회장이다. 더욱이 이 시점은 C업체가 지난 달 29일 구청 측과 생활폐기물 처리 위탁 재계약을 하기 전이었다. 따라서 "특정업체와 유착 의혹이 있다"는 구설에 올랐다.
이에 대해 황 구청장 측은 "구청장 포함 공무원 5명만 가면 비용이 3400만원인데 두어명 더 많아지면 2900만원으로 5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여행사 측의 말에 따라 구청장이 A씨 등 평소 친분이 있는 사람 2명에 권유, 동행하게 됐다"며 "생활폐기물 재계약은 지난 3월 용역에 따라 대상업체가 다 선정된 뒤였고, 법적으로 폐기물 위탁 처리를 맡은 C사 등 3개 업체만이 계약 대상이어서 하자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 재정자립도 15위인 북구는 '예절보배(예산절감 보조금 배가) 운동'을 펼치는 등 예산 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구청 주변에선 "설사 비리나 검은 거래 등이 없었다 하더라도 공인인 구청장이 예산 절감도 좋지만 특정 업자와 유착됐다는 의심을 사 구정(區政)의 투명성·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도 있는 행동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다니 어처구니없다"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