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의 마지막 원년 멤버인 김병철(38·오리온스)이 코트를 떠난다. 용산고·고려대를 졸업하고 1997시즌 오리온스에서 프로 데뷔를 한 그는 상무에서 뛴 2년을 빼고 13시즌 내내 연고지 대구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10시즌 이상 뛴 KBL 원년 멤버 중에 팀을 옮기지 않은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김병철은 KBL을 대표하는 슈팅가드였다. 통산 경기당 평균 12.3득점, 2.1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01~2002시즌 때는 가드 김승현과 호흡을 맞춰 오리온스의 정규리그·챔피언전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김승현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와 신인상을 휩쓰는 첫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단숨에 수퍼스타로 떠올랐다. 김병철은 2002~2003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오르며 팀의 정규리그 2연속 우승에 앞장섰다.
김병철은 지난 시즌 플레잉코치로 7경기에만 출전하며 평균 3득점 하는 데 그쳤다. 얼마 전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그는 현역으로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오리온스가 최근 네 시즌 동안 최하위인 10위 세 번, 9위 한 번에 머물렀던 터라 그대로 은퇴하기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신임 추일승 감독이 구상하는 팀의 재건 프로그램에서 김병철의 자리를 찾기는 어려웠다.
오리온스는 2011~2012시즌 홈 개막전 때 김병철에게 은퇴식을 열어줄 예정이다. 그의 등번호 10번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영구 결번된다. 김병철은 다음 달 중순부터 구단 운영팀 직원으로 일하며 새 출발한다. 선수단 지원, 유소년 지도 등의 업무를 맡으면서 단계적으로 지도자 준비를 해 나갈 예정이다.
최고령 원년 멤버였던 LG 이창수(41)가 3월에 은퇴한 데 이어 김병철까지 유니폼을 벗으면서 1997~1998시즌 데뷔한 KCC 추승균(37)이 국내 선수 중 최고 베테랑이 됐다. 지난 시즌 3억5000만원을 받았던 추승균은 2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1년 재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