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홈 불패'라는 말이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없는 첫 한 달여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맞은 홈 개막시리즈에서 1,2차전을 패했을 뿐 이후 안방에서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캔사스시티 로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을 맞아 무려 14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정규시즌 홈 14승2패 출발은 인디언스 구단 프랜차이즈가 아메리칸리그(AL) 탄생과 함께 구단역사를 같이 시작한 이래 역대최고의 출발로 기록됐다.
'홈-원정' 지존의 맞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3년간 클리블랜드의 부진한 성적에 흥미를 잃은 홈팬들이 구장을 많이 찾지 않은 건 '옥에 티'였지만 그들의 홈 연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모았다.
기대가 쏟아지기 무섭게 클리블랜드는 신흥강호 탬파베이 레이스에 막히며 홈 연승을 중단했다. 탬파베이와 3연전에서 1차전을 이겼지만 2,3차전을 내리 패하고는 고개를 떨궜다.
클리블랜드가 '안방불패'였다면 올 시즌 탬파베이는 '원정불패'를 자랑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채로웠던 승부였다.
홈 13승2패로 메이저리그(MLB) 홈승률 1위인 클리블랜드와 원정 11승5패로 원정승률 전체 1위인 팀이 정면충돌했다.
결과는 탬파베이의 시리즈(2승1패) 승리로 판가름 났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올 시즌 원정성적만 무려 13승5패다. 지난 원정 11경기 기준 10승1패인데 이 1패도 홈 13연승을 내달리던 클리블랜드와 맞부딪혀 접전 끝에 1차전을 내준 게 유일했다.
그만큼 올해 탬파베이는 유독 안방을 떠나 강해지는 성향을 띤다.
추신수도 당했다
더 놀라운 건 시즌을 1승7패로 출발했던 그들이 원정강세를 발판삼아 지난 28경기에서 21승7패의 엄청난 대반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 양키스를 1경기차로 밀어내고 죽음의 AL 동부지구 단독1위에 오른 원동력이다.
탬파베이가 클리블랜드의 홈 돌풍을 잠재울 수 있었던 데는 최강의 원투펀치로 부상 중인 데이비드 프라이스, 제임스 쉴스의 공이 컸다.
2차전 좌완 프라이스(8이닝 2실점), 3차전 우완 쉴스(7이닝 2실점)가 클리블랜드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그 중심에 섰던 추신수도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프라이스와 3번 상대해 무안타, 2삼진을 당했고 쉴스와도 3번 붙어 1안타, 2삼진 등을 기록했다.
도합 6타수1안타, 삼진은 4개나 먹었다. 그러나 내로라하는 에이스와의 대결이라는 게 항상 힘들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추신수는 음주운전 파문에서 벗어나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