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소말리아 해적 체포 작전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한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사진>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거액의 병원비 걱정에 휩싸이게 됐다.

11일 삼호해운과 아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 입원한 석 선장의 수술과 치료 등으로 지금까지 병원비가 모두 1억7500여만원에 이른다. 아주대병원 측이 지난달 28일 삼호해운에 석 선장의 병원비를 중간 정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삼호해운 측은 "아주대병원 원무팀 직원들이 부산 본사를 찾아와 '5월 초까지 병원비를 내지 않으면 석 선장을 퇴원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해 아무것도 해줄 게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삼호드림호가, 지난 1월 삼호주얼리호가 각각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되는 바람에 엄청난 재산 피해를 본 삼호해운은 지난달 21일 부산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삼호해운측은 "법원의 허가 없이 채무변제나 자산처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 병원비를 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채권자협의회와 협의가 잘되면 병원비는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이 회사의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여도, 석 선장의 병원비는 변제 우선순위에서 밀려 곧바로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보험처리도 쉽지 않다. 보험사가 "규정에 따라 병원비를 회사 측이 먼저 지급해야 해당 금액을 정산해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국가가 병원비를 대신 내주고 회사 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지만 전례가 없다. 문제는 석 선장이 두 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하고 최소 두 달은 더 입원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병원비는 2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