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도심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소라면 관기초교는 전형적 농촌학교다. 인구가 줄면서 재작년에는 전교생이 37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몰렸다. 학교 주변에는 400가구 1200명이 산다. 올해 1학년 입학 대상은 단 1명이었다. 하지만 실제 입학생은 18명. 여수 도심에서 몰려왔다. 전교생은 120명으로 2년 새 3배로 늘었다. 전학 대기자만 100명이 넘는다. 이 학교에선 2006년 허정(60) 교장이 부임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교사들은 수업 전 자투리 시간과 방과 후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그 뒤 교사·학부모·학생들이 토론한다. 문제풀이나 암기식 과제는 없다. 대신 체험학습을 강화했다. 주변의 풀·나무·꽃·개천이 아이들 학습장이다. 한지공예, 쑥개떡 만들기, 텃밭 만들기, 과학·농사체험, 장아찌·송편 만들기, 역사탐방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뒷산에도 자주 올라간다. 체력과 협동심을 위해서고, 학부모도 동행한다.

지난해 전국 학업성취도평가에선 단 한 명도 성적미달이 없었다. 수학·과학은 전원이 보통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허 교장은 11일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주는 올해의 한국교육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