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9일 시작된 미·중 제3차 전략경제대화에서는 양국 군부의 고위 인사들이 참여하는 군사대화가 처음 병행됐다. 2006년 경제분야에서 출발해 2009년 전략대화를 추가한 데 이어 이번에 군사안보분야까지 폭을 넓힌 것이다.
이날 전략경제대화 개막식 발언에서는 클린턴·가이트너 장관의 중국 고사성어 인용이 화제가 됐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엔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이처럼 교량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클린턴이 인용한 것은 삼국지에 나오는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가교(遇水架橋)'라는 표현으로, 양국 관계에 놓여 있는 난관과 애로를 뚫고 나가는 계기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직접 중국어로 '유복동향(有福同享), 유난동당(有難同當)'을 발음한 뒤 "이는 '고락을 함께한다'는 말로, '어떤 나라도 혼자서 21세기의 도전에 맞설 수는 없고, 어떤 나라도 문을 닫아건 채 자신의 이익을 도모할 수는 없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연설 내용의 중국 버전이다"고 했다.
하지만 미·중은 중국 인권문제를 두고서는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중국 인권에 대한 우려는 역내 안정뿐만 아니라 미국 국내정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이에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은 "중국의 인권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한편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는 이날 PBS 대담프로에 출연, "미국민들은 매우 단순하다. 미국 매체들은 중국문제를 다룰 때 편견을 드러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