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리병원 장일태 대표원장이 2003년 서울 강남에 척추전문병원을 연다고 했을 때 주위에선 걱정스런 목소리가 많았다. 당시 이미 "척추병원은 포화상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기 때문이다. 장일태 대표원장은 "개원한 뒤에도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과 함께 건물 매각을 권유하는 부동산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누리병원은 고전하기는커녕 현재 서울 강남·강서와 인천 부평의 3개 병원으로 발전했다.
◆수술-비수술 균형 갖춰야 치료 효과 극대화
장 원장은 이에 대해 "척추 치료의 대원칙인 '균형'을 잃지 않고 환자마다 최적의 치료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누리병원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운동치료요법을 위주로 한 비수술 치료와 수술 치료를 적절히 적용한다. 운동요법만으로 좋아질 수 있다고 진단되면 우선 운동처방을 시행한 뒤 결과를 보며 수술여부를 다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병원의 척추관절운동센터에서는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운동치료과정을 이수한 전문가들이 최신 운동치료장비 60여대를 이용해 다양한 운동치료요법을 실시한다.
장일태 대표원장은 "척추치료를 할 때는 무조건 수술이나 비수술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질병의 증상과 환자의 처지 등을 두루 고려해 둘 사이에서 적절한 치료법을 찾고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누리병원은 수술이 필요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당장 입원이 곤란한 환자는 통원치료로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는 치료법을 제시한다.
수술할 정도는 아니지만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는 '물리치료''신경가지치료술''IMS치료(근육자극요법)''감압신경성형술''운동치료'등 비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94세 초고령자도 허리수술 말끔히 성공
반면,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환자는 고령이라도 수술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과거에는 고령 수술을 권하지 않았지만 최근 각종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그에 걸맞은 치료를 하고 있다. 올 3월에는 94세인 초고령자 환자의 척추수술을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나누리병원의 척추수술 건수는 연간 7000건이 넘는다.
척추질환을 가진 사람은 의사에 따라 다른 치료방침을 내놓아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누리병원은 의사의 독단적인 수술 결정이 불가능하다. 반드시 치료와 관련된 각 분야 의료진이 회의를 한 후 수술을 한다. 매일 아침 신경외과, 정형외과, 내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등 전 의료진이 회의를 열어 수술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장 대표원장은 "필요한 수술만 하는 것이 병원의 원칙이기 때문에 타 병원 의료진도 나누리병원이 권하는 수술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간호사·사회복지사의 재활방문서비스
나누리병원은 재활방문서비스를 시행해 수술 후 관리에 중점을 두고있다.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한 팀을 이뤄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상황에 맞는 재활운동을 도와줘 환자의 회복을 돕는다. 상당수의 환자는 재활 운동을 잊거나 수술 이전의 생활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누리병원의 재활방문서비스는 척추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지방이나 산간오지에 주거지를 둔 환자들까지 아우른다. 2009년부터 시작된 재활방문서비스는 올 3월 현재 1200회를 넘겼다. 이러한 서비스 덕분에 나누리병원은 환자가 추천하는 병원으로 유명하다. 기존 환자 추천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나누리병원은 지난 3월18일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척추관협착증 환자 한금낭(80·사진)씨의 척추수술을 했다. 걸음을 잘 못 걸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지만, 수술비를 감당하지 못해 참고 지낸 한씨의 사연을 접한 병원측이, 지난해 개최한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통해 수술비 전액을 지원한 것.
이 외에도 나누리병원은 5월 사랑의전화 복지재단, LG생명과학과 함께 '사랑나누리' 척추·관절의료비지원사업을 진행한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차상위계층, 사회적취약계층, 저소득층의 척추·관절 수술비를 지원한다. 이달 말일까지 대상자를 추천받으며, 총 6000만원의 의료비 범위에서 환자 부담없이 수술해 준다.
●문의: 1688-9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