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가 이달 말 서울을 출발해 전남 진도까지 1주일간 자전거로 서해안을 일주한다. 아산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묘소, 군산 미 공군기지 등을 둘러보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군산의 GM 자동차 공장, 영광 원자력발전소 등도 방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을 홍보한다. 외교소식통은 "자전거 여행을 하는 동안 주로 여관급 숙소에서 잠을 자고, 각 지역의 한국인과 다양한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자전거 마니아'인 스티븐스 대사의 '1주일 자전거 테마 여행'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경남 남해에서 경북 대구까지 '낙동강 전선(戰線)'을 대학생들과 함께 일주했었다. 당시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사람이었다"며 "미국 그리고 한국의 친구들과 함께, 계속해서 자전거를 타면서 한국을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썼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번 자전거 여행의 첫 일정을 오산시 세교동 '유엔군 초전비(初戰碑)' 방문으로 잡았다고 한다. 6·25 참전 미군이 1950년 7월 북한군과 첫 전투를 벌인 것을 기념하는 의식이다. 평화봉사단으로 파견돼 충남 예산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그는 예산군청 방문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오는 8월로 부임 3년을 맞는 스티븐스 대사는 최소한 올해 말까지 재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만 해도 미 국무부 동아태국의 조 도노반 수석부차관보가 후임으로 거론됐으나, 최근에는 후임자 하마평이 나오지 않고 있다. 스티븐스 대사는 백악관과 국무부로부터 한국인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한미 FTA 비준이 양국에서 결정적 시기에 들어간 만큼, 적어도 한미 FTA 비준 절차가 끝날 때까지는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