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오프제를 둘러싼 손익(損益)계산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번져가고 있다. 한노총은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다. 그런데 올해 돌연 정책연대를 깨고 민주당 지지로 돌아섰다. 그 상징적인 사건이 4·27 재·보선이다.

이용득(李龍得) 한노총 위원장은 분당을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후보 당선에 사력을 다했다. 그는 "노총 성남지부에 7명을 상주시켰고 분당을에 사는 금융노조원 1870명, 공공노조원 1500명 등 4000명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6시 투표소로 간 넥타이부대 1만5000명 중 다수가 우리 조합원"이라며 "한나라당이 노동법 개정에 안 나서면 내년 대선 때 맛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현재 야 3당은 한노총 주장대로 노동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4·27재보선]분당구 정자동3투표소에 투표 유권자들

한노총이 노사관계를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것은 노동법 개정 때문만이 아니다. 작년 5월 타임오프제 노사정 합의 때 이면(裏面)계약, 즉 한노총 전임자에게 한국경총이 임금을 주기로 한 약속을 정부가 외면한다는 불만 때문이다. 이용득 위원장은 "전임자 임금 때문에 여의도 중앙본부 건물을 담보로 30억원을 대출받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결국 민노총은 힘으로, 한노총은 반(反)한나라당 정치투쟁으로 타임오프제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