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7곳에서 교수 임용에 탈락했던 ‘토종박사’가 올 9월부터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 강단에 선다.
서울대에서 스포츠경영학 석·박사과정을 마친 이영한(36)씨는 지난달 미국 동부의 매사추세츠 대학(University of Massachusetts)으로부터 교수 임용 통지를 받았다. 지난해 8월 박사학위를 취득한 지 8개월 만이다. 이씨는 지난 9월부터 국내 7개 대학의 교수 임용에 지원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씨는 기본급 1억원에 이주 비용 1000만원 및 연구 성과급을 받는 조건으로 오는 9월부터 매사추세츠대학 학생들에게 스포츠 마케팅을 가르칠 예정이다. 이씨는 “국내대학에서는 교수가 1학기에 8개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1년에 3개 수업을 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그만큼 자유로운 연구를 보장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매사추세츠대학 경영대학교 측은 이씨의 각기 다른 문화를 동전의 앞뒤처럼 지닌 이씨를 높게 평가했다. 이씨는 두 살 때 미국에 이민을 갔지만, 한국에서 중·고교를 나왔다. 대학은 미국 남가주대학(USC)에 진학했다. 그는 이곳에서 국제마케팅을 전공하고, 서울대 대학원에 스포츠경영학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이씨는 박사학위를 취득하러 외국으로 나가지 않았다. 지도교수인 강준호 교수를 믿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뛰어나신 교수님께 배우면 실력으로 미국에서도 승부를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서울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는 것을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좋게 봤다. 서울대를 ‘한국의 하버드’라고 하면서 많이 알아줬다”고 말했다.
올 7월에 출국할 예정인 이씨는 “이 대학에서 4년을 가르친 이후에는 정년심사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강단에 설 생각에 떨리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