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황우여 의원이 6일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원동력은 친박계 60여명의 지원과 수도권 초·재선그룹의 연대다. 이 연대의 시효는 얼마나 될까.

양측에선 최소한 6~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는 '비주류 연대'가 결속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재선의 수도권 의원은 "친박계에서 대표를 맡으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어 중도 소장파가 당권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젊은 대표론이 힘을 받을 것 같다"고 했다. 한 친박계 중진의원은 "이번에 확인한 것은 당에서 대통령이 색깔을 빼야 하고, 이재오계가 당의 전면에 등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양측 의원들은 대부분 "젊은 대표가 나올 수 있고, 이심전심으로 후보 단일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해서도 양측은 타협점을 찾고 있다. 박근혜 역할론을 앞장서 제기했던 정두언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가 당직을 맡으란 것이 아니라, 사안마다 자신의 의견을 밝혀달라는 것일 뿐"이라고 했고, 친박계 이혜훈 의원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큰 그림에는 양측 모두 공감하고 있다. 세부적인 것은 충분히 조율 가능하다"고 했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양측 모두 감세(減稅) 철회를 주장하고 있어 '정책 연대'에도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중도계인 정태근 의원과 친박계 구상찬 의원은 오후 5시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한나라'를 만들기 위한 모임을 만들겠다"며 "일단 33명의 의원들이 함께했고, 뜻을 함께하는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와 소장파가 함께 외연 확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양측의 연대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한 소장파 의원은 "이번 분당을 후보 공천에서 벌어진 파워게임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최소한 내년 총선 공천까지는 함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경선에 이르는 과정에서 분화(分化)될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다음 대선 후보로 박근혜가 최선이다, 아니다'를 결정한 선거였다"고 의미부여를 했지만, 소장파에선 "정권 재창출이란 목적을 위한 주류 교체일 뿐이다. 대선후보 경선에선 새로운 이합집산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