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전남 여수시 경호동 한 대형마트. 맞은편 바다 500m 건너 떨어진 섬 대경도에선 지난해 9월부터 중장비의 굉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여수의 대표 해양관광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배로 불과 5분 거리. 육지에서도 섬의 모습이 손에 닿을 듯 선명하게 들어온다. 전체 섬 면적의 95%에 달하는 214만3000㎡(64만평)에는 골프장(27홀)·골프빌라(100실)·상업시설지구 등이 들어선다. 시행사는 전남개발공사, 시공은 ㈜SK건설이 맡았다. 설계에서 건설까지 공사 전체 과정을 일괄처리하는 턴키방식으로 시공한다.

내년 5월 박람회 개막 전에 골프장 18홀과 골프빌라가 완성될 예정이다. 전남개발공사 개발팀 이한 과장은 "마을 주민들과 보상 문제가 남아 있지만, 원활하게 해결해 박람회 기간에는 골프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도 관광단지는 세계박람회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엑스포 관람객들의 주요 방문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경도는 1980년대 중반부터 개발 논의가 시작됐다. 섬이지만 주변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어 바람이 거세지 않고, 여수 특유의 다도해 풍광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수시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는 "경도관광단지는 신항 박람회장과 함께 엑스포 이후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수처럼 잔잔한 여수 가막만 소호요트경기장 부두에 국내 최대 범선‘코리아나호’가 정박해 있다. 그 옆으로 요트가 물살을 가른다. 여수시는 이 바다를 해양레포츠 중심지 로 만들 계획이다. ☞ 동영상 chosun.com

2020년 해양관광 도시로 비상

인구 29만명의 전남 최대 도시 여수는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국내 대표 해양·관광레저도시로 성장한다는 복안을 짰다. 여수엑스포 주무대인 여수 신항이 기존 무역항에서 관광·레저항만으로 용도가 변경되는 만큼 이 기회를 살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신항에는 현재 3부두 필수 선박 20척용 접안시설이 남아있지만, 무역항 기능은 사실상 상실한 상태다. 다만 국토해양부는 신항이 연간 광양항 입·출항 선박 4만척을 대상으로 역무 서비스를 원활하게 지원하는 최소한의 무역항 역할은 살려두기로 했다. 때문에 대체 접안시설로 '신북항'을 개발한다.

여수시가 2020년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곧 발주한다. 워크숍과 보고회,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4월 최종 계획을 결정한 뒤 이를 바탕으로 '국제해양관광·레포츠 수도'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구체적으로 ▲가막만 해양스포츠·휴양 벨트 구축 ▲국내·외 관광선박, 크루즈선 유치와 여객선 부두 정비 ▲지역 내 유람선, 화물선 항로 확충, 수상택시 도입 ▲해양스포츠 해역 확보 ▲섬을 활용한 해양레포츠 발굴과 육성 ▲낚시 레저 육성과 요트제조단지 조성▲해양레포츠와 관광산업 연계 등의 계획을 마련했다.

배기봉 시 기획팀장은 "엑스포 이후 박람회장 사후활용과 연계한 도시발전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관광·레저도시로서 해양쪽을 특화해 해양관광도시로 성장하는 미래 성장 동력을 얻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정기 인사 때 해양레포츠계(4명)를 신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해양 관광 개발팀을 따로 만든 것이다. 이미 시는 전남요트협회에 위탁, 소호동 요트경기장에서 요트학교를 운영하며 해양스포츠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요트산업 활성화가 최종 목표. 이밖에 일반 관광객을 상대로 범선 체험도 시작한다.

유영만 시 해양항만과장은 "앞으로 요트와 유람선이 계류하는 마리나항을 만들고, 수상비행장, 수면비행선박(위그선) 계류 시설도 확보한다"며 "여수가 품고 있는 잔잔한 가막만 바다를 해양 관광 중심지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 전 여수 18홀 골프장 3곳 가동

시는 고급 숙박시설과 골프장 등 부족한 해양관광 시설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골프장은 엑스포 기간 18홀 3곳이 가동된다.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은 여수 도심에 자리한 둔덕동 시티파크리조트(18홀)가 유일하다. 지난 2월 등록했다. 엑스포 개최 전에는 18홀 골프장 두 곳이 문을 연다. 일상해양산업이 개발 중인 화양면 장수리 화양관광단지에 18홀 골프장이 올 12월 중 첫 손님을 맞는다. 경도관광단지 18홀 골프장도 내년 초쯤 완성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화양과 경도에 추가로 18홀 골프장이 각각 건설되고, 이순신대교가 연결된 여수 묘도 준설토 투기장에도 27홀 골프장 건설이 추진될 전망이다.

엑스포가 열리는 여수에 건설 중인 주요 호텔은 4곳. 박람회장이 들어서는 신항 3부두에는 대명리조트가 '앰블호텔'을 만들고 있다. 699억원을 들여 지상 25층(282실) 규모로 2012년 2월 완공이 목표. 일상해양산업은 소호동 디오션리조트 건물 뒤편에 지하 2층·지상 17층 호텔(141실)을 연말까지 세운다. 신월동 신월지구에는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의 '연도관광호텔(134실)'이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소라면 죽림리 안심산 유원지에도 6층(70실) 호텔이 뼈대를 갖추고 있다.

앞서 나르샤 관광호텔(44실), H.S관광호텔(55)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다만 내년 3월 준공 예정이었던 수정동 지산유원지 10층(251실) 호텔은 최근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상훈 여수YMCA 사무총장은 "여수가 해양관광도시로 성공하기 위해선 관광객들이 최소 2~3일간 머물 수 있는 다양한 체류형 관광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며 "특히 '2020종합발전계획'에는 박람회장 전시관과 부대시설을 행사 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 면밀한 활용방안을 담아 신항단지를 국내 최대 해양관광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