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전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충청·호남은 물론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도 고전이 예상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도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4·27 재·보선에서 두드러진 반여(反與) 정서가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

전국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야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38.4%)가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28.9%)에 비해 9.6%포인트 높았다. '모름·무응답'은 32.7%였다. 지난 3월 23일 갤럽의 동일한 조사에선 야권(35.9%)과 한나라당(33.9%)이 비슷했었다.

한나라당이 확실하게 앞선 지역은 대구·경북이 유일했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대구·경북에선 한나라당(34.3%)이 야권(26.1%)을 8.2%포인트 앞섰지만 부산·경남에서는 한나라당(36.9%)과 야권(33.8%)이 3.1%포인트 차이로 박빙이었다.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경우 야권이 한나라당에 38.3% 대(對) 30.5%로 우세했고, 인천·경기도 39.6% 대 28.7%로 앞섰다. 충청권도 야권(36.2%)이 한나라당(25.7%)을 크게 앞섰다. 호남권에선 야권 57.5%, 한나라당 9.2%였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대거 야권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에선 야권(59.6%)이 한나라당(19.2%)에 크게 앞섰고, 중도 성향에서도 야권(43.7%)이 한나라당(22.4%)에 두 배가량이나 높았다. 보수 성향 유권자에서만 한나라당 47.6%, 야권 23.2%였다.

연령별로는 20대부터 40대까지 야권이 한나라당을 압도했다. 20대에선 52.8% 대 29.0%, 30대는 48.3% 대 18.1%, 40대는 47.9% 대 22.8%였다. 50대 이상에서만 한나라당(38.2%)이 야권(20.1%)을 앞섰다.

◆정당 지지율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31.6%, 민주당 28.2%, 민주노동당 3.8%, 국민참여당 3.0%, 자유선진당 1.1%, 진보신당 1.1% 등이었고 '모름·무응답'은 30.1%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009년 중반 이후 10~15%포인트 차이를 유지했지만 4·27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은 하락, 민주당은 상승하면서 3.4%포인트 차이로 급속히 좁혀졌다.

전국 19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전화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