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 타임지

미국이 공식 발표한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해 의혹을 품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사망한 사람이 빈 라덴이 확실한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사진은 어디 있나?

많은 사람들은 빈 라덴이 실제로 숨졌다고 믿지 않는다. 이를 증명할 사진이 존재하지 않고 그의 시신을 수장했다는 이유에서다.

빈 라덴의 시신은 북아라비아해에 수장됐으며 이는 모두 해상 항공모함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한 관계자는 "녹화 테이프 공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비디오와 사진 속 빈 라덴의 시신은 공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빈 라덴을 사살했다는 것을 확신시킬 만한 모든 일을 할 예정"이라며 "미국은 빈 라덴 사망건과 관련해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미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가 확신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관계자들은 빈 라덴의 사진과 장례식 영상을 공개할 경우 예상되는 양극의 상황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 무신론과 과민성이다.

앞서 2009년 7월 미국은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이 미군의 공격으로 숨졌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뜨거운 감자'가 된 음모론자들을 상대하며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사살된 남성이 빈 라덴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들은 "미군의 헬기가 호화로운 빈 라덴의 저택을 향해 공격을 가했고 한 여성이 인간방패를 자처하며 아수라장이 된 상태에서 빈 라덴의 이름을 외쳤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은 또 "DNA 테스트로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했음을 입증했다"며 "99.9% 확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아보타바드의 시민들은 빈 라덴의 생사와 관련해 의혹을 품고 있다.

패스트푸트 음식점에서 일하는 해리스 라시드(22)는 "빈 라덴이 이 지역에 머물고 있었다는 것도, 빠른 시간 안에 사살, 수장됐다는 사실도 믿을 수 없다"며 "모두 거짓이고 드라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말 칸(25)은 미 정부의 공식발표에 대해 "수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미국 노던일리노이대학교 설득학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브래드 사가린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빈 라덴이 죽었다고 확신할 것"이라며 "이들은 미 정부가 현 상황에서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이를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가린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상태와 관점에 따라 정보를 거른다"며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해서 절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며 이들이 음모론을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민간조사연구기관 랜드의 정치과학자 세스 존스는 미 정부가 갖고 있는 빈 라덴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비디오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항상 음모론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여전히 9·11테러 당시 빈 라덴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며 "최소한의 의심까지 없애기 위해선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