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긴축에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둔화한 양상을 보였다.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면서 인플레이션 압박도 더불어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중국 정부가 긴축 정책을 거둬들이기엔 시기상조라는 데 입을 모았다.

◆ 제조업 경기, 점차 둔화 국면 접어들어..인플레도 완화

1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9를 기록하며 전달 53.4에서 하락했다. 이는 전달 대비 상승한 53.9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에서 벗어난 결과다. 이로써 PMI는 지난 3월 반짝 상승을 제외하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며 제조업의 경기의 둔화를 알렸다.

그러나 아직 경기 수축 단계에 접어들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확장과 수축의 판단 기준이 되는 지수 50은 26개월 연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PMI가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50 이하면 경기 수축임을 드러낸다.

장리췬 CFLP 애널리스트는 "PMI 지표를 볼 때, 전반적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은 계속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제조업의 수요 둔화는 재고 조정을 초래하며 경기 성장을 (더욱) 둔화 국면에 접어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PMI 서브지수들도 모두 하락을 보였다. 신규 수출주문지수(new export orders subindex)는 전달 52.5에서 51.3으로, 수입주문지수(import orders subindex)는 52에서 50.6으로 떨어졌다. 산출지수(output index)는 55.7에서 55.2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압박도 함께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나타내는 투입지수(input prices subindex)는 지난달 66.2로 전달의 68.3에서 하락했다.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HSBC와 마킷 이코노믹스가 집계하는 PMI와 서브지수들도 대체적인 하락을 보였다. PMI는 전달과 동일한 51.8로 집계됐다. 투입지수와 산출지수는 8개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장기 평균 수치는 여전히 웃돌았다.

투입지수는 69.5에서 62.4로 하락했다. 장기평균은 60이다. 산출지수는 전달 56.1에서 55.2로 하락했으나, 역시 장기평균인 53.3를 넘었다.

다만 신규 수출주문만 전달 50.4에서 50.5로 약간 올랐다.

◆ 전문가들 "긴축 종료는 이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현 긴축 기조를 끝내기엔 시기적으로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취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뜨겁던 성장세가 다소 식고는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이 유의미할 정도로 완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강도 높은 추가 긴축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3~4개월 정도 현재의 (긴축)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주 세계은행은 중국 경제의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9.3%로 상향하면서 중국 정부가 아직 긴축 정책을 그만둘 때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가 경기의 부담요소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리란 관측도 지배적이다. 중국은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계속 부인해오던 예전과 달리, 최근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꾸고 있다. 위안화 강세는 수입물가를 끌어내려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위안화 강세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6.5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공식 집계하는 PMI는 섬유에서 원유가공업에 이르는 8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된다. HSBC와 마킷 이코노믹스가 집계하는 PMI는 430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