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이 인도차이나
정숙영 지음|부키|444쪽|1만4000원

●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
글·사진 이민영|이랑|288쪽|1만5000원

사람들은 세계 유명 관광지는 물론 오지(奧地)라 불리는 지역까지 누빈다. 탐험이 아니라 배낭여행으로 말이다. '사바이 인도차이나'와 '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은 30대 한국 여성들이 태국·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지역을 단신으로 여행한 기록을 모았다.

'사바이…'는 여행작가이자 번역가인 저자가 약 3개월간 인도차이나를 버스와 기차 등을 이용해 여행한 기록이다. 시간과 돈 때문에 좋아하던 여행을 반쯤 포기하고 살던 저자는 '일+여행'을 꿈꾸며 일감을 들고 인도차이나로 날아간다. 그저 후텁지근한 서울의 여름을 피해 1개월에 100만원 정도 생활비로 살겠다는 막연한 계획 정도만 가지고 떠난 길이다. 싸게 지낼 곳을 구하다 보니 체류지도 빠이(태국) 방비엥(라오스) 란타나키리(캄보디아) 다랏(베트남) 등 국내엔 덜 알려진 곳들이 많다. 고생담이 넘쳐난다. 비 새고 태풍에 물이 들이찬 숙소는 말할 것도 없고 '그룹섹스'를 제안받고 황당했던 일과 숙소에서 신발 잃어버리는 경우까지…. '사바이'는 태국어로 '마음, 육체가 편하다. 신경 쓸 일 없다'는 뜻이다.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padding: 0 5px 0 0;"><a href= http://www.yes24.com/24/goods/5003357?CategoryNumber=001001017001007001&pid=10671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chosun.com/books/200811/buy_0528.gif width=60 height=20 border=0></a></span><a href=http://www.yes24.com/home/openinside/viewer0.asp?code=500335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chosun.com/books/200811/pre_0528.gif width=60 height=20 border=0></a><

'자전거…'는 태국과 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 등 4개국을 가로지르는 메콩강 2850㎞를 2개월간 자전거로 달린 기록이다. 40도를 오르내리는 뙤약볕 아래 페달을 밟으면서 온몸으로 경험한 인도차이나 각국의 생생한 민얼굴이 드러난다. 쌀국수부터 곤충튀김까지 다양한 음식들, 말도 모르는 외국인을 결혼식에 초대하는 인심, 손 흔들어 차를 얻어타는 히치하이크까지 이국적 풍경이 가득하다. 저자는 포항공대 화학과를 나왔지만 여행에 빠져 4년간 해외여행 인솔자로 60여개국을 돌았으며 현재는 인류학 대학원생이기도 하다.

두 책에서 만나게 되는 건 느긋하고 여유로우며 늘 미소 짓는 사람들이다. "비 온 뒤 열대의 나무가 풍기는 향기, 게스트하우스 마당의 방갈로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가끔씩 들리는 코코넛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와 생경한 언어의 말소리와 노랫소리"(사바이… 중) 같은 풍경도 인도차이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아닐까. 또한 여행길에서 만난 한 일본인 교수가 했다는 이야기도 씩씩한 한국 여성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처음 봤을 때 자전거가 보여서 일본인인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만… 일본 여자는 혼자 여행하지 않습니다."(자전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