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학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의 온상이 돼가고 있는데도 대학들은 테러를 부추기는 학생들에 대한 감시를 겁내 현실에 눈을 감고 있다. 대학은 뭐 하는 집단이고 정치권은 왜 손을 놓고 있는 것인가?"
'국가안보를 걱정하는 영국 의원들과 지식인들의 모임' 회원들은 지난 26일 런던에서 이 같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모임 회원인 존 라이드 전 내무장관은 "영국 대학에 침투한 이슬람 극단주의가 영국은 물론 세계 안보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지난 25일 공개한 미군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테러리스트 중 최소 35명은 영국에서 대학교육을 받았다. 약 170명으로 추정되는 관타나모 수감자 중 20% 이상이 영국 대학 출신인 셈이다.
대학들은 극단주의 위협보다는 학생들의 인권(표현의 자유)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가디언은 2009년 성탄절 미국 디트로이트발 항공기 테러를 계획했던 나이지리아 출신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의 사례가 이런 대학의 입장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압둘무탈라브는 2005~2008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2학년 때 학내 '이슬람 소사이어티' 회장을 맡아 테러 등 극단주의에 관한 생각을 설파했다. 그럼에도 대학은 표현의 자유 때문에 그를 제지하지 않았고, 결국 성탄절 테러 기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선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히즈브 우트 타흐리르(해방정당)'와 연계된 학생들이 학생회장과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아랍 국가들로부터 연구기금을 지원받는 현실도 문제다. 버킹엄대학의 앤서니 글리스 교수는 "우리 대학이 이슬람 학생 공부를 위해 지난 10년간 아랍국가들로부터 2400만 파운드(약 430억원)의 보조금을 받은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