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567번지 일대에 퍼져 있는 판자촌을 '구룡마을'이라 부른다. 구룡산 밑이라 붙은 이름.

그린벨트로 묶인 사유지와 국·공유지 32만2046㎡에 1242가구 2530명 주민이 무허가 건축물 403동을 짓고 살고 있다. 많을 때는 2000가구도 넘었으나 지금은 많이 줄었다. 주민등록상으로는 29가구 65명만 사는 것으로 나와 있다.

1970년대 말 강남 개발 과정에서 터전을 잃은 철거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뒤 정부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상계동·중계동 등 서울 시내 판자촌을 철거하면서 쫓겨난 서민들이 몰려오면서 커졌다.

20㎡(6평) 남짓한 땅에 합판과 보온용 덮개로 얼기설기 두른 판잣집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화장실이 없어 재래식 공용화장실을 같이 쓰며, 공터엔 폐 연탄재 등이 쌓여 있다. 수도·가스 등 기초 생활 시설도 전무(全無)하다시피 하다.

주민들도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노숙자와 외국인 불법 체류자, 투기 목적으로 위장 전입한 세력도 끼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확실하진 않다.

자녀가 있는 가구는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강북, 성남, 하남 등 다른 지역이 대부분이라 근처 학교를 배정받지 못해 통학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주민 대부분이 대리기사, 가사도우미, 일용직 등에 종사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 부촌(富村)의 상징인 타워팰리스가 마을 입구에서 1.4㎞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