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남녀차별'을 문제 삼아 보행 신호등 화면에 여성의 모습도 넣자고 제안했다. 네티즌들은 "예산 낭비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 제안을 패러디한 만화까지 등장했다.
27일 서울시는 “보행 신호등 화면의 사람 형상이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남녀 차별에 해당한다”며 여성과 남성의 모습을 넣은 신호등을 넣은 제안서를 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 제출했다.
서울시의 제안을 받은 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는 "전국의 신호등을 제안대로 바꾸려면 200억원이 넘게 든다"며 '보류' 판정을 내렸다. 경찰청은 서울시가 제안과 관련된 외국의 사례 조사 등 다른 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경우 다시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의 제안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남자는 바지, 여자는 치마를 입힌 발상이 남녀차별”이라고 했고 “신호등 화면 바꿀 재정으로 다른데 투자해라”, “실질적인 남녀차별을 없애는 데나 신경써라” 등 비판이 이어졌다.
신호등 논란을 패러디한 만화까지 등장했다. 이날 만화가 주호민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본격 신호등 만화’라는 제목의 만화를 게재했다.
주씨는 만화에서 서울시가 제안한 ‘바지를 입은 남성과 치마를 입은 여성’이 함께 걷는 신호등 화면에 대해 “음…치마를 입거나 머리가 긴 것은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 아닙니까?”라고 했다.
이에 여성을 짧은 머리로 바꾸고 바지를 입히자 “왜 남자가 앞장서냐. 크기도 여자가 작다. 무의식적으로 여성은 약하고 의존적인 존재로 묘사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급기야 이어 왜 성인만 등장하느냐며 어린아이도 등장하고, 노인과 장애인까지 나오는 신호등이 등장한다. 네티즌들은 “통렬한 비판”이라며 주씨의 만화에 동조를 보냈다.